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정리

경제이야기/주식|2020. 11. 13. 10:46


대한항공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방안이 흘러나왔습니다. 산업은행측은 여러 옵션중 한가지 방안일뿐이라고 언급했습니다만, 이와같은 시나리오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한 이후부터 고려했다고 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산업은행의 자금으로 한진칼이 아시아나를 인수하는 방식인데요.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 아래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나란히 계열사로 있게 되는 모양이 됩니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한 그룹안에 있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만약 두 회사가 한지붕 아래에 있게 된다면 자산 40조원, 매출 20조, 항공기 259대에 이르는 세계 10위권 대형 국적 항공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오늘은 아시아나가 이와 같은 길을 걷게된 역사를 좀 돌이켜 보고자합니다. 



난기류에 흔들리는 '88년 체제'


아시아나 출범 1988년 


아시아나는 1988년 출범했습니다. 이전까지는 1969년 출범한 대한항공이 20년간 독점체제를 유지했는데요, 한국뿐 아니라 60년대~70년대는 1국 1항공사가 세계적 추세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항공산업 규제완화 조치로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해 관광수지를 극대화 하는 방향으로 시대가 변화하게 됩니다. 



대한항공이 세계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형항공사가 되었지만 서비스 미흡과 항공료인상, 외국과의 항공협상에서 복수 항공사 취항요구에 대응할수 없는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1988년 국내 항공업계에 경쟁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제2민항사로 금호그룹을 선정했습니다. 당시 재계 20위권인 금호그룹에 특혜를 주었다는 말도 무수히 많았죠.


1988년 아시아나가 출범하면서 경쟁을 통해 양사의 질은 점점 높아졌습니다. 1989년 내국인의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조치로 항공수요가 크게 확대되면서 두 회사는 승승장구 하게 됩니다.


아시아나의 위기


외환위기라는 힘든 시기를 버텨냈지만 업계에 또한번 변화가 왔습니다. 2000년대 중반 한국을 동북아 허브로 만든다는 정부방침에 따라 두 대형항공사 외에 LCC가 운수권을 화보하며 단거리 국제선에 진출하게 됩니다. 


양사 국제선 점유율 


2006년 : 대한항공 37.7% 아시아나 23.9%

2018년 : 대한항공 20.5% 아시아나 14.6%


이렇게 국제선 점유율이 하락하는 시간을 겪으며 아시아나의 경우 2010년에 채권은행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해 재무구조 건전성 확보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조정에 착수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나 그룹의 재무구조가 점차 정상화 되었고, 중장거리 노선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형제의난과 대우건설 


# 박삼구회장 퇴진 이유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회장은 2019년 3월 38일 사퇴했습니다. 아시아나의 회계부정때문이었는데요.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형제의난'과 '대우건설인수' 때문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창업주 고 박인천회장의 자식인 1남 고 박성용, 2남 고 박정구, 3남 박삼구 회장이 회장직을 이어가면서 형제세습을 해오던 그룹이었습니다. 형제세습의 문제점은 한사람이 얼마나 회장을 하느냐가 문제겠지요. 때문에 형제의 난을 예방하기 위해 본인들만의 룰을 만들게 됩니다.


회장룰 : 공동경영합의서


1) 65세 정년

2) 최장 10년

3) 회장직은 4가계 추대 (2:2가 나올경우 연장자가 결정)

4) 형제가 공평한 지분그룹


→ 그러나, 박삼구 회장이 본인 회장일때 대부분 폐기함.


박삼구 회장이 회장당시, 65세 정년, 최장 10년 등의 합의서를 폐기합니다. 당연히 4남 박찬구 회장은 이 상황이 반가울리 없었을 겁니다. 이렇게 갈등을 빚는 와중에, 금호그룹이 대우건설을 6조에 인수했다가, 글로벌금융위기(리만브라더스 파산)가 오면서 완전 바닥에서 손절을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실패가 불러온 연쇄효과


3남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은 대우건설을 6조에 인수했다가 리만사태가 터지면서 건설경기가 완전히 바닥을 치면서 2조에 정리를 합니다. 순식간에 4조를 날렸습니다. 그 연쇄효과로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은 법정관리를 받게되고, 금호의 모든 계열사가 재정위기를 겪게 됩니다. 


박삼구 회장은 재정위기를 타개하고 금호산업을 살려서 아시아나를 사수하기 위해서 여러 알짜배기 회사를 정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손해보는 딜을 연이어 하게 됩니다.


1) 2010년 금호렌터카 2600억에 정리 (2015년에 KT가 롯데에 1조 2000억에 팔았음)

2) 대한통운 : 1조 8000억에 CJ에 팜 (삼성과 CJ가 인수전 펼치면서 그나마 가장 잘 팔았음)

3)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2000억원에 팜 

4) 4남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유화학을 갖고 떠남



박삼구 회장은 아시아나를 지키기 위해서 이 밖에도 여러 계열사와 지분을 정리하게 됩니다. 워낙 계열사가 많고 지배구조가 복합하긴 한데, 결정적으로 아시아나가 갖고있던 금호터미널 지분을 금호기업에 헐값으로 매각했단 혐의로 검찰이 수사에 나서게됩니다.


고소는 다름아닌 금호석유화학 박찬구회장(4남)이 했습니다. 금호터미널은 현금성 자산만 3천억에 이르고 전국에 20여개 터미널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1조가치의 지분을 고작 2700억에 매각했다며 고소한 것이죠. 이 와중에 아시아나가 부실회계가 드러나면서 박삼구 회장이 퇴진을 하게됩니다. 



정리 



1. 박삼구 회장이 룰을 깨면서 형제의난 발생

2.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실패로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지며 채권단 개입.

3. 박삼구 회장이 아시아나를 지키기 위해 핵심계열사들 헐값에 매각 + 각종 회계부정을 일으킴

4. 회계부정으로 박삼구 회장 퇴진했고, 아시아나 결국 매각

5.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터지고 법정공방끝에 인수 무산

6. 아시아나는 이미 지원받은 3조 3천억원 소진했고, 최근에는 2천 400억원 추가 지원 받음

7. 경영 정상화 위해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고, 대한항공 인수설도 그중 하나임.


아시아나가 파산한다면 산업은행 자금 수조원이 증발하게 됩니다. 향후 아시아나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아시아나에 근무중인 직원들을 위해서라도 경영정상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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