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가와 고민

경제이야기/주식|2021. 1. 21. 14:51

얼마전 애플카가 현대차에게 협업을 제안했던 소식으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주가전체가 들썩였습니다. 현대차는 제안이 왔을뿐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어떠한 형태로든 확정된다면 공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가는 올랐으니 투자자분들에게는 매우 희소식일텐데요. 하지만 이 협업이 성사될지는 지켜봐야겠고, 현대차가 이 제안에 응하는 것이 득인지 실인지는 따져봐야합니다.



현대차 : 자동차 회사에서 모빌리티로 변화를 꿈꾼다.


현대차 그룹에 정의선 회장이 취임한 이후로 현대차 그룹의 비전은 명확해졌습니다. 


자동차 : 50%

UAM : 30%

로보틱스 : 20%


현대차가 꿈꾸는 것은 '모빌리티' 기업입니다. 말뿐인 비전이 아니라 현대차는 UAM을 위해 우버등과 지속적으로 협업해와고, 최근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로보틱스 분야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같은 현대차 그룹인 '기아차' 역시 사명을 '기아'로 변경했습니다.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모빌리티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의지표명이라 보여집니다. 


여하튼 현대차는 이렇게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변화를 위해 광폭적인 행보를 벌이고 있는데요. 아 그렇다면 애플카가 현대차든 기아차든 현대차그룹에게 애플카 생산 협력 제안을 했다는 것은 엄청난 호재 아닐까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애플의 스마트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의 주가를 보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폭스콘 주가는 애플과는 정반대다>


아무리 폭스콘이 아이폰을 생산한다고 주가는 오르지 않습니다. 결코 혁신기업이라고 하지도 않죠. 그냥 애플의 하청업체, 위탁생산업체일 뿐이죠. 당연히 밸류에이션도 저평가 받을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혁신을 꿈꾸고 다가올 4차산업혁명의 주도자가 되려고 하는 현대차의 비전과는 결코 맞지 않습니다. 잘만하면 동반성장이 가능하겠지만  애플카의 단순 하청업체가 될수도 있습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활발히 위탁생산조립을 하고 있는 업체는 '마그나'입니다. 하지만 위탁생산조립으로 얻는 영업이익률은 약 2%에 불과할 정도로 손익이 적습니다. 완성차 입장에서는 수익 대부분을 희생하면서까지 위탁생산할 필요가 없겠죠. 현대차는 시장주도자가 되고 싶어하지 들러리가 되고 싶진 않을겁니다. 



현대차 애플카 협업으로 인한 시나리오


시나리오 1. TSMC 될수 있나?


물론 대만의 TSMC가 되지 말란법도 없습니다. TSMC는 박터지는 반도체 전쟁에서 '파운드리'만으로 시가초액 500조를 돌파했습니다. 삼성을 추월하기도 했었습니다. 



현대차가 제조 능력을 갖춘 OEM이 일부 업체로 국한되어야 합니다. 다수의 데이터 서비스업체들이 소수의 OEM업체에 의존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제조의 부가가치가 기존과 차별화 될수 있습니다. 모빌리티 시자으로 진입하기 위한 입구 역할을 제조 업체가 확보하게 됩니다. TSMC가 될수도 있다는 것이죠.


시나리오 2. 디바이스 제조 및 공급을 넘는다면?


이상적인 상황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디바이스 제조와 공급을 넘어 디바이스에서 확보된 데이터에 기반하여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역량을 고도화하고 독자적인 모빌리티 서비스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게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현대차 그룹은 이러한 전략전개를 공식화하기도 했습니다. 



정리


애플카 협업


현대차는 고심이 깊어보입니다. 폭스콘처럼 단순하청이 될수도 있고, TSMC와 같은 지위를 누리게 될수도 있고, 협업을 통해 독자적 모빌리티 서비스기업이 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최근 1~2년간 미국의 수소차기업 '니콜라'와의 협업도 무려 3차례나 거절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니콜라는 최근 사기보고서가 공개되고 CEO도 교체되고, 글로벌 업체와의 기존 협력관계도 깨지는 등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현대차로서는 탁월한 선택이었죠. 이번 애플카와의 협업제안도 신중히 판단해 진행하기를 바래봅니다.  이러한 다양한 전망이 제기되고 있으니, 투자자들 역시 신중한 투자를 계획하셔야 겠습니다. 



현대차 21년 주가 전망


1) 글로벌 판매 회복


21년은 유럽과 미국등에서의 판매가 회복되리란 전망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하나 전문가들은 실적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달러약세로 환율은 비우호적인 편입니다.


2)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


유럽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출한 현대차는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의 수혜를 볼것으로 예측됩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이에힘입어 4위에 올랐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됩니다. 


3) 아이오닉5 출시


아이오닉5는 현대차가 그토록 원했던 전기차전용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첫 모델입니다. 현재 유럽에서는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오닉 5 예상 이미지>


아이오닉 5가 시장에서 크게 히트를 치고, E-GMP를 활용한 다른 모델도 출시되기를 바래봅니다. 


4) 수소차


최근에는 조용하지만 수소차는 현대차가 가장 잘합니다. 현대차는 21년 중국의 주요 도시에서 넥쏘를 시범운영한다고 합니다. 22년에는 수소전기 중형트럭을 출시할 계획이고, 중국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노력중입니다.


<현대차가 세계최초로 양산한 수소트럭 엑시언트>


현대차는 중국 현지 수소경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상하지, 장쑤성, 베이징 틍 파트너사들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25년 1천대의 수소전기트럭을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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