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주가 21년

경제이야기/주식|2020. 12. 17. 16:18


인텔의 '무어의법칙'과 '틱톡전략' 등으로 반도체 설계부터 미세공정까지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을 제외한 반도체 분야에서 지나 수십년간 압도적 최강자로 군림했습니다. 하지만 몇년전부터는 이러한 인텔의 독주체제가 흔들리고 있고, 현재는 위기라고 할만큼 열세에 몰리기도 했습니다. 


# 인텔의 위기


1) 반도체 미세공정에서 TSMC와 삼성전자에 뒤쳐지면서 팹리스인 AMD에게 점유율 빼앗기는중 

2) 15년간 동맹체제이던 애플이 자체 PC용 CPU개발 

3) AI반도체의 등장으로 인한 반도체 산업 지각변동


위 3가지 사례를 살펴보고, 21년 인텔의 주가는 어떠한 흐름일지 중장기적인 전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텔



인텔의 시총은 올한해 꽤 많이 다운되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전부터 위기의 조짐이 있어온 것에 비하면 그동안 주가 많이 올랐습니다. 일부 우려되는 요소가 있었음에도 경영을 잘해왔다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2020년 들어 인텔의 위기가 두드러지며 주가도 안좋은 보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열세를 이야기하기전에 30년간 최강자로 군림할수 있었던 기반에 대해 알고가셔야 합니다.



인텔이 왕좌를 군림했던 이유


컴퓨터에는 CPU가 들어갑니다. 컴퓨터의 '두뇌'라 할수있는데요. CPU를 설계할때 필요한 언어역할을 하는 것을 ISA(명령어 세트 구조)라고 합니다. 


초기 PC시장은 컴퓨터 업체도 많고, 반도체업체도 많은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저마다 다른 ISA를 사용해 PC를 제작했죠. 문제는 이러면 소프트웨어가 호환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ISA 1을 사용한 PC에 ISA2를 사용해 만든 소프트웨어는 호환이 되지 않는 것이죠. 



그러던 중, 1981년 전세계 PC시장을 장악한 IBM이 출현했는데, 이때 IBM은 당시로서는 특이하게 자사의 CPU와 운영체제를 쓰지 않고, 외부업체의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인텔의 CPU였고,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MS-DOS를 사용했습니다. 


IBM이 시장표준이 되면서 인텔 CPU와 MS-DOS역시 시장표준이 되고, 시장표준이 생겨나자 수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인텔의 ISA를 사용해 개발을 시작하며, 이러한 표준은 더욱 공고화 됩니다. 


그러니 인텔천하가 시작했고, 후발업체들은 감히 CPU에 도전도 하지 못합니다. 그러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올인했고, 엔비디아는 GPU를 만들었던 것이죠. 



인텔의 위기 


1) 반도체 미세공정 위기


인텔은 틱톡전략을 구사했습니다. 1년마다 번갈아 가면서 반도체 미세공정을 진행하고, 다음해에는 CPU기술을 업그레이드 하는 방식입니다. 종합 반도체 회사인 인텔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자사에서 담당하며 완벽하게 시장을 장악했습니다.



잘나가던 미세공정이 막힌것은 2016년입니다. 이때 10나노미터 미세공정 진입에 실패하면서 틱톡전략에 실패하고, 신제품을 설계만 바꿔서 제품을 출시하게됩니다. 2019년이 되어서야 10나노미터를 생산하게 되었는데 이마저도 양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노트북용으로만 출시됩니다. 지금도 주력 CPU는 14나노미터제품입니다. (인텔은 10나노 생략하고, 바로 7나노로 가겠다고 발표함)


이러던 중 AMD는 7나노미터의 CPU를 양산합니다. 제조는 TSMC가 했죠. 삼성전자와 TSMC는 현재 5나노미터를 양산하니 마니 하고 있는 상황인데, 인텔은 미세공정에서 헤매며 점유율을 빼앗기게 됩니다.  인텔은 생산기술 주도권 상실, 그리고 인텔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PC시장 장악력이 약화되며 위기를 맞게된 것이죠. 올 4분기를 기준으로 AMD는 PC시장 점유율을 48%까지 확대하며 인텔을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2) 애플 자체 CPU개발


인텔은 ARM의 ISA를 활용해 M1이라는 자체 제작 CPU를 최초로 설계해 출시했습니다. 인텔과 애플간의 15년간의 동맹이 끊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3) AI반도체 등장으로 인한 지각변동


설계부터 제조 생산까지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이뤄냈던 인텔은 미세공정에 문제를 겪으며, 설계의 주도권까지 빼앗긴 양상입니다. 특히 4차산업혁명 5G 등으로 인해 이전과는 비교할수 있을정도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 AI반도체가 등장하는 이 시점에서 인텔이 흔들리는 사이 엔비디아와 AMD등의 팹리스 회사들은 각각 ARM과 자일링스라는 회사를 인수하는 초대형 M&A를 성사시키며 인텔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반격은?


데이터센터



인텔은 데이터센터 점유율의 94%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AI등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은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 인텔이 시장을 장악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습니다. AMD와 엔비디아 등이 점유율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인텔은 2017년 자율주행 기술회사인 모빌아이와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인 무빗을 인수하며 자율주행기술과 플랫폼까지 아우르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드론, IoT 칩셋



인텔은 드론에 들어가는 칩셋 분야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2015년 드론 기술 스타트업을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때 사용됐던 드론에 모두 인텔의 제품이 탑재되었다고 합니다. 드론은 앞으로 택배 및 자율주행등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파운드리 포기



인텔은 CPU생산 포기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아웃소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생산외주로 인한 CPU기술에 집중한다면 더 좋은 CPU가 나올수도 있겠지요.



정리


과거 제왕과 같은 기업들도 한순간에 몰락했던 사례들이 있습니다. 스마트폰 출시 이후로 노키아가 멸망한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인텔은 반도체 시장이 점점 확대되면서 위기 가운데서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힘을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반도체 시장 춘추전국시대에서 인텔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지켜보시고 현명한 투자를 하셔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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