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주가 전망
SK이노베이션은 코스닥 상장 기업중 시가총액 28위에 해당하는 대기업입니다. SK계열사중 하이닉스, 텔레콤에 이은 3번째 규모를 자랑하는 회사입니다.
이노베이션의 전신은 '대한석유공사' 입니다. 그리고 직장인분들 이라면 '유공' 들어보셨을겁니다. 저희 아버지의 첫직장 이기도 하셨죠. 대충 뭐하는 회사인지 감이 오실겁니다. '석유, 화학, 에너지' 와 관련된 회사입니다.
라이벌은 LG화학입니다.
SK이노베이션의 최근 5년간 주가흐름입니다. 2017년에서 2018년까지 꾸준히 상승해오던 주가는 2018년 10월5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약 1년6개월동안 하강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꾸준히 우상향 중이던 주가가 폭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LG화학도 같은시기에 꾸준히 오르다가 약간의 시차는 있지만 비슷한 시기에 정점을 찍고 주가가 하락중입니다. 2018년이 그 기점인데요. 하락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SK이노베이션 주가 하락의 이유는?
바로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 때문입니다. 셰일가스란 오랜 세월 동안 모래와 진흙이 수평으로 쌓여 단단하게 굳은 퇴적암(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가스입니다. 주요성분으로 메탄(70%~90%)과 에탄(5%), 콘덴세이트(5%~25%) 등으로 구성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천연가스는 셰일층에서 생성된 후 가스가 오랜 세월 동안 지표면 방향으로 이동해 한 군데에 고여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개발할 수 있지만, 셰일가스는 전통가스와 달리 가스가 새어 나올 수 없는 암반층에 갇혀 있어 개발이 어렵습니다.
즉, 셰일가스와 천연가스는 같은 천연가스이지만 셰일가스는 단단한 셰일층에 넓게 퍼져있어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채굴이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채굴이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기술 개발로 인해 셰일가스를 굉장히 낮은 가격에 채굴할수 있게 됩니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채굴하고, 셰일가스에 포함된 '에탄'이라는 성분으로 '에틸렌'이라는 소재를 만들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한국의 업체들은 중동의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라는 원료가 있어야만 '에틸렌'을 만들수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채굴해 낮은 가격에 '에틸렌'을 만들어 팔자 꾸준히 증가하던 매출이 줄어들게 되고, 향후의 발전 가능성도 흐려지며 주가도 당연히 하락하게 됩니다.
Sk 이노베이션의 대응은?
LG화학도 마찬가지이지만, SK이노베이션에는 다양한 사업군이 있습니다.
미국이 셰일가스를 개발하면서 석유개발, 정유, 화학 등의 주요 사업군은 더이상 성장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올인할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요? 다행히 요즘 핫한 5G , AI, 인공지능 등의 키워드를 관통하는 사업분야가 있습니다. 바로 '배터리' 입니다.
# 전기차 배터리에 사활건 SK이노베이션
테슬라의 주가가 하늘높은줄 모르고 우주까지 뻗어나가고 있는 상황을 보면 아시겠지만, 향후 전기차 시장은 점점 확대될 전망입니다. 확대될 전망이 아니라, 전기차가 대세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 예로, 볼보는 앞으로 내연기관 엔진을 개발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폭스바겐은 향후 10년안에는 100% 친환경차만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의 전기차 쿼터도 점점 늘어나면서 전기차 수요가 몇년안에 말도 안되게 늘어날텐데,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아직 SK이노베이션의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입니다만, 성장률이 281.7%로 무섭습니다. 특히, 미국과 유럽등에서 꾸준히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합작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점유율을 확대하느냐에 따라 결정이 날것입니다.
악재. 1 LG화학과의 소송전
얼마전 미국 ITC가 Sk이노베이션이 LG화학의 영업비밀을 유출하고 증거를 인멸해 피해를 줬다는게 명백하다는 조기패소를 판결했고, 조기패소문의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SK가 LG의 영업비밀을 사용해 명백하게 미국시장내에서 LG화학에게 피해를 줬다는 것입니다.
SK이노베이션은 ICT에 이의 제기를 했지만 조기패소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고, 결국 LG화학이 합의를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합의가 없이 그대로 올 하반기에 조기패소판결문이 실제 판결로 이어질 경우 SK이노베이션은 미국으로 배터리 수출을 하지 못합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의 여러 자동차업체들과의 제휴에도 영향을 미칠거란 생각이듭니다.
악재. 2 오너리스크
SK의 이미지의 대부분은 SK텔레콤에서 나왔을 것입니다. 거의 과점에 가까운 점유율로 매달 캐쉬가 넝쿨째 들어오니, 직원들 월급도 많이 주고 문화도 자유로워서 취업하고 싶은 회사 순위권에 항상 히곤 하죠. 그 캐쉬를 바탕으로 하이닉스 등을 인수하고 여타 사업에 크게 투자를 하며 성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SK는 지속적으로 국가의 특혜를 받아온 그룹입니다. 반도체사업(하이닉스)역시 줏어먹기로 가져왔고, SK텔레콤 역시 마찬가지죠. 국영사업이 민영화되는 과정에서 수혜를 많이 입었습니다. (실제로 SK최태원 회장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딸과 결혼했죠)
영화 베테랑의 모티브가 됐다고 추측되는 야구방망이 매값사건 등 그룹일가의 인성문제도 꽤나 자주 거론되기도 합니다. 정치자금 문제로 최태원 회장이 수감되기도 했었죠.
재계 2위의 대기업이 되기까지는 여러 특혜를 받으며 성장해왔지만, 지금보다 성장할 가능성, 세계와 경쟁해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리
SK이노베이션은 향후 주가는 시대의 흐름에 얼마나 발맞출수 있고, 어느정도의 점유율로 확대하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중요도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니 얼마나 성장을 이룰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셔야 합니다.
한국의 기업들에게 아쉬운것은 바로 '경영진'의 자질입니다. 워렌버핏 등 투자대가들의 철학중 한가지가 경영진을 중요시 하는 것이 있는데, 어떤 기업이건 아쉽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SK그룹의 건승을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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