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여행 후기

국내여행|2019. 12. 23. 15:36



군산이 고향이지만, 유년기에 고향을 떠난 이후로는 1년에 2번씩 명절에만 방문하는 도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시절 1년간 머물다가 다시 서울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큰집이 시골(임피면)인지라 군산에서도 시골이죠. 종종 군산을 방문할때마다 느껴지는 마음은 공허함이었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는 풍경들이 20년전 그대로이며, 수년째 '임대' 쪽지가 붙어있는 비어있는 상점들이 즐비했으니까요.


TV나 여러 매스컴에 종종 군산여행 콘텐츠가 올라오면, 저길 뭐하러 가지? 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나도 군산 여행을 가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고향이지만 놀러가본적은 한번도 없을 뿐더러, 너무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1박2일로 짧게 여행을 다녀온 후로, 고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습니다. 저는 제 고향을 너무 몰라도 몰랐더군요. 오늘은 그 짧은 후기와 어떻게 여행계획을 짜면 좋을지 가이드라인을 드리고자 포스팅을 남깁니다.



1일차 - 근대문화유산거리 중심



군산은 서해바다를 품은 항구도시이지만 서해바다 특성상 아름다운 바다를 볼수는 없습니다. 대신 짠내나는 항구감상이 가능합니다. 항구가 있었던 탓에, 일제식민지 시절 호남지역의 쌀을 수탈하는 통로로 군산항이 이용되면서 크게 번성했습니다. 자연스레 당시 건축된 일제시대의 건축양식이 많이 보존된 지역이 군산이고, 그 지역이 바로 근대문화유산거리입니다. 



그 중심에 '이성당'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입니다. 군산에 오시면 안들르시는 분이 없으시죠. 옆건물 1층까지 건물을 확장해 카페공간도 확보했습니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왕산이라는 짬뽕집이 있습니다. 군산은 짬뽕이 유명합니다. TV에서도 여러번 나오면서 군산 = 짬뽕 공식이 성립이 되었습니다. 유명한 중국음식이 많은데, 이 역시도 과거 군산항을 통해 중국과의 교류가 활발하면서 중국음식점이 많아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왕산의 짬뽕은 제 기준에 너무나 매웠습니다. 일반맛은 백짬뽕이니 매운거 못드시는 분들은 백짬뽕을 드시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다시 근대문화유산거리를 걸어서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전동 스쿠터를 빌려서 탈수도 있습니다. 



예전 건축양식이 오히려 세련된 느낌을 줍니다. 



걷다보면 초원사진관이 나옵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죠. 



영화 '타짜'에서 평경장이 살았던 바로 그집입니다. 히로쓰가옥이라 불리우는 일본건축인데,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시고, 한바퀴 둘러보면 시간이 금방갑니다. 인근에, 볼만한 곳이 많습니다. 



숙소로 가는길에 '은파유원지'를 들렸습니다. 호수가 꽤 커서 차로 한바퀴 도는데도 꽤 시간이 소요됩니다. 유원지라고 하지만 놀이시설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밤에가면 더 예쁘다고 합니다.



군산 번화가



수송동이 군산의 최대번화가 인것 같습니다. 대형마트, 각종 프랜차이즈와 술집이 가장 많은곳이 이쪽입니다. 



저는 군산에 번화가가 없는줄 알았습니다. 그건 완전한 제 착각이었습니다. 제 기억으로 20년전 번화가는 '영동' 이었는데 그곳은 근대문화유산거리가 되어 있고, 이쪽이 메인이더군요. 롯데마트 뒷쪽으로 각종 상업시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젊은분들은 전부 이쪽으로 몰려든다고 보면 됩니다. 왜인지는 모르겟으나 외국인도 많더군요. 지방도시의 번화가는 집객현상이 더 강합니다. 



어느도시를 가건 저녁에는 가장 번화가를  찾습니다. 술을 한잔 하고는 숙소를 찾았습니다. 숙소의 형편은 좋지 못하고 선택지가 좋습니다. 어쩔수 없이 모텔을 잡아투숙했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에어비앤비 추천드립니다.



군산여행 - 2일차 



모교를 찾았습니다. 학교가 많이 낡았더군요. 감회가 정말 새로웠습니다. 



재학 당시에는 실제로 이곳에 기차가 다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운행되지 않고, 경암동 철길마을로 불리우며 관광지가 되어있습니다. 군산여행 인기스팟입니다. 



사실 볼것은 많이 없습니다. 


일본식 사찰 동국사입니다. 역시 근대문화유산거리와 인접해있습니다. 걸어서 방문 가능하나, 어제 못가본 곳이어서 다음날 찾았습니다. 


뒤쪽에 왕대나무가 있어서 걸을수도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숲을 관리중이었습니다.



사진이 왜 이렇게 나온지 모르겠습니다. 피톤치드 마구 나옵니다.



어제 못가봤던 곳들 몇군데를 더 둘러보았습니다. 군산의 역사를 둘러볼수 있는 공간입니다. 모두 근대문화유산거리에 있습니다. 


군산 카페 추천



오산상회라는 곳입니다. 예전에 선박을 수리하던 공장을 리모델링해 카페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곳, 좋은 곳 여러곳 다 가봤는데 한국에 없는 컨셉의 카페입니다. 추천드릴만합니다. 



야외공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짠내가 날수는 있지만 하버뷰입니다. 카페인을 충전한 1박2일간의 군산여행을 끝내고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정리 : 놀러갈만한 곳 군산!


군산은 대내외적으로 악재가 많았습니다. 여타 중소도시와 마찬가지로, 인구는 점점 줄고 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도시중 하나입니다. 일할곳이 없으니 젊은 층은 대도시로 떠나고,최근에는 GM대우가 군산공장 철수를 결정하며 대량의 실업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지난 2015년부터 도시새쟁사업을 진행해, 역사를 보존하고 개량해 많은 관광객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무분별한 관광지화가 아닌,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공존할수 있도록 만든 것입니다. 숙박만 조금 보완이 된다면, 1박2일 여행객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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