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 후기 : 방비엥

해외여행|2019. 10. 21. 16:20



1탄은 상단 게시글 참고바랍니다. 비엔티안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방비엥으로 출발했습니다. 라오스 여행의 메인이자 액티비티를 담당하는 곳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1일차 



숙소에 대충 짐을 던져놓고, 오토바이부터 빌렸습니다. 보통은 한인민박을 통해 여러 패키지들을 예약합니다. 블루라군 + 튜브링 + 짚라인 등등의 코스를요. 저희 일행은 패키지보다 자유로운 것을 추구해서, 오토바이를 일단 빌렸습니다. 방비엥에서의 모든 이동은 이 오토바이로 할 예정입니다.



허기가 밀려와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사진이 작게 나왔는데 엄청 큽니다. 혼자서 다 먹기 힘들정도의 양입니다.



몸에 안좋을것 같은 맛의 음료도 시켜먹어 봤습니다. 레드불 핫식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힘은 일단 샘솟는 기분입니다.



폭우를 뚫고 지나갑니다. 온몸이 흙탕물로 젖었지만 상관없습니다. 꽃보다 청춘이니까요. 흡사 토요일밤의 열기와 같은 기세로 나아갑니다. 방비엥 계획을 맡은 친구가 앞장섰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분 최고였습니다.



예상시간을 벗어났음에도, 블루라군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의 인적도 드문곳까지 다달았습니다.

이상한 동굴 하나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발길을 돌리기로 합니다. 너무 우거져 더이상은 갈수가 없습니다. 



블루라군2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유명한 메인 블루라군도 아니었고, 시크릿라군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아무도 없는 곳이었습니다. 어떤 블로그를 찾아도 정보가 없는 진정한 의미의 시크릿 라군이랄까요.



덜렁,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음료정도가 주문이 가능했습니다. 구명조끼등을 대여하지도 않습니다. 


물은 깊고, 덜렁 배한척이 놓여 있습니다. 저 배한척이 목숨을 우리의 목숨을 구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수영을 조금이라도 할줄아는 친구는 한사람입니다. 호기롭게 배영으로 건너가기로 합니다. 안전장치는 배입니다. 라군의 중간에 배를 타고 제가 대기하기로 합니다. 우발사항에 대비하기 위해서요.



배영으로 잘가던 친구는 경로가 틀어졌고, 물을 먹고 허우적거렸습니다. 빠져죽기직전에 노를 물속에 집어넣어 친구를 끌어올렸습니다. 객기 부리다가 훅갈뻔했습니다. (정말 죽을뻔 했습니다) 친구를 끌어올려 약 30분간 안정을 시켰습니다. 날이 점점 어둑어둑해집니다. 


곧 출발을 해야 합니다. 갑자기 오토바이 한대가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지나가던 현지인 한분을 어렵게 만나 배터리 점핑을 했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날은 어두워졌습니다.


한대는 헤드라이트가 완전히 나갔습니다. 왜이리 생각없이 렌트한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방법이 없으니 오토바이는 그대로 놔두고, 일단다시 돌아가고자 합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생전 오토바이를 처음타는 친구가 친구를 두에타고 출발했습니다. 헤드라이트가 작동하는 친구가 죽을뻔한 제 친구를 태워 앞장서고, 제 오토바이가 뒤따르게 됩니다.


겨우겨우 시내로 복귀하자 살았다는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사진도 없습니다. 찍을 겨를도 없었구요. 기진맥진한 상태로 밥을 먹고 일단 잠에 듭니다. 남아있는 오토바이는 내일 생각하기로 합니다.



2일차



이튿날 어렵게 트럭을 섭외해서 오토바이를 픽업하러 갑니다. 한시간을 달렸습니다. 다행히 그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여러분께 도움을 얻고자 했는데, 의외로 북한에서 온 민박집 사장님께서 가장 잘 챙겨주셨습니다. 북한 민박집 사장님 고맙습니다. 



시내까지 무사히 가져와 오토바이를 수리했습니다. 지금생각하면, 오토바이가 고장나서 피해를 당했는데, 왜 제돈내고 수리까지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더 큰돈을 물어야 할수도 있고 사기당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여하튼 친구의 오토바이는 수리를 했습니다. 큰돈은 들지 않았습니다.



폭우를 뚫고 빠져나온 제 오토바이의 모습입니다. 간밤의 사투가 비로소 실감이 납니다. 



앞 유리가 깨져있는것도 모르고 들뜬 마음에 렌트를 한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한번씩 왜 그랬을까? 라고 생각되는 이상한짓을 한번씩 하는데 오토바이를 렌트한 날이 그런날이었습니다.


그래도 곧죽어도 청춘입니다. 수리한 오토바이와 앞유리가 꺠진 오토바이를 타고 다시한번 어제못간 블루라군을 찾아갑니다.



이곳입니다. 다이빙도 할수 있고, 구명조끼가 있어 죽을일도 없습니다. 편안하고 안락하기 그지없는 곳입니다.



이제야 풍경이 보입니다. 오늘은 비도 오지 않습니다.  도착해서 식사도 하고, 내일 일정에 대해 열렬히 토론했습니다. 방비엥에 남아서 못한걸 더 즐기자. 일정대로 루앙프라방에 가자. 너무나 고민이 되더군요. 하지만, 결국 루앙프라방에 다시 가기로 합니다. 그곳에서도 액티비티는 있으니까요. 



마사지를 받고 잠에 듭니다. 이틀간의 무모한도전이 마무리 되는 순간입니다. 루앙프라방은 다음편으로 이어가겠습니다.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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