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폭락 이유

 

그래프  하나를 보겠습니다. 

 

우상향 하는 대박기업이란 생각이 드시나요? 아닙니다. 이것은 어느 한 기업의 주가가 아니라 미국달러와 터키리라의 환율차트입니다. 2015년이후 리라화의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게 되는데, 2018년부터는 말도 안되게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한국으로 치면 1달러에 1200원하던 원화가 7200원이 된것과 동일한 상황입니다. 우리가 IMF때도 환율이 2,000원정도까지 치솟암음을 감안하면 이정도 상승율은... 감도 안오는데요. 

 

 

터키가 도대체 왜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이로 인한 현 상황이 어떠하니에 대해 훑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겠습니다.

 

목차

 

1. 터키 대통령 에르도안은 누구인가?

2. 터키 리라화 폭락의 배경

3. 에르도안의 계속된 금리인하 정책

4. 터키 현상황

5. 정리

 

 

1. 터키정치체제와 현 대통령 에르도안

 

터키의 현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시 정치적인 내막을 어느정도 이해해야 합니다. 간단히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1) 에르도안 11년간 총리직 역임

 

터키는 대통령 중심제 국가이나 2017년 헌법개정을 대통령 직접선출방식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의원내각제를 채택해왔습니다. 현 터키의 대통령 에르도안은 2003년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자신의 정당인 정의개발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며 총리로 취임했습니다. 취임 초기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고 경제를 안정화시키며 인기를 얻었고, 이후 07년과 11년 총선에서 연이어 승리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권력을 남용해 반대파를 숙청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킨 장본인이라고 비판하는 의견  역시 많았습니다. 비판도 있었지만 터키경제가 활성화 등의 인기를 통해 2014년에는 최초로 선출직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2016년 터키군이 이에 반발해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실패했고 사상자는 256명에 달했습니다. 이 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는 에르도안의 정치적 라이벌 페트훌라 궬렌과 군부는 일제히 구속되었고, 2017년 4월 완전한 대통령제로 개헌하는 방안이 표결되었습니다. 

 

그후 에르도안은 2019년 6월 예정이던 대선을 1년 앞당겨 치뤘고 2018년 6월 24일 이러진 선거에서 승리를 거뒀으며, 대통령 중심제 대선에서 당선된 첫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의워내각제 시절인 2003년부터 총리직을 수행했으니 약 18년간 사실상의 독재정치를 한것과 다름없으며 이로인해 터키의 민주주의가 계속 후퇴하고 있다는 의견도 상당합니다.

 

 

2. 터키 리라화 폭락의 배경

 

1) 브런슨 목사 구금 사건

 

쿠데타가 일어나고 정국이 불안하다 보니 리라화의 가치 또한 하락하게 되는데요. 미국과의 외교적 갈등은 불난집에 기름을 붓는 겪이었습니다.

 

터키는 그간 시리아정책, 러시아 무기 구매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벌여왔는데요. 2018년 미국의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간첩혀므이로 구금하며 미국과 갈등을 벌이게 됩니다.

 

브런슨  목사

브런슨 목사는 23년간 터키에서 살면서 신도 25명의 작은 교회를 운영해왔습니다. (터키인 대부분은 무슬림) 터키정부는 그를 반정부 세력인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그를 강제 억류했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보복 조치를 경고하며 브런슨 목사의 석방과 본국송황을 요청했으나 터키가 이를 거부했습니다.

 

결국 미국은 브런슨 목사의 억류를 주도한 터키장관 2명의 미국 내 자산을 몰수했으며, 터키산 철강, 알르미늄에 적용하는 관세를 2배 이상했습니다. 이에 리라화가 급속도로 폭락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2018년 브런슨 목사는 석방되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는 미국과 터키와의 관계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며 더욱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2) F-35A 전투기 수출금지 사건

 

터키는 미국의 F-35A 전투기100대를 수입하려고 했는데요. 미국이 이를 막았습니다. 터키가 러시아의 S-400 대공미사일을 도입한단 이유였습니다. 

 

f-35A 전투기

 

F-35A는 미국이 우방에게만 수출하는 전투기입니다. 브런슨 목사건이 수습되고 터키와 미국의 관계가 다시 봉합될줄 알았지만 오히려 상황이 더욱 악화된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바이든 정부가 106년전 일어난 아르메니안 집단 학살 사건에 대해 추모한다고 발표하자 터키정부과 국민이 크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정치,경제 등 대내외적으로 터키의 상황이 크게 악화되면서 리라화의 가치는 더욱 크게 하락하게 됩니다.

 

 

3. 에르도안의 계속된 금리인하 정책

 

현재 대부분의 국가는 코로나19로 인해 인하했던 금리를 다시올리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서인데요. 터키는 정반대로 계속해서 금리를 인하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가니 당연히 물가가 오르고 화폐가치는 떨어집니다. 그렇다면 왜 에르도안은 금리인하 정책을 펼치고 있는걸까요? 에르도안은 "고금리는 만악의 근원" 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고금리는 돈이 있는 누군가가 약자들의 돈을 수탈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고금리와 저환율 대신, 투자, 생산, 고용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면서 금리와의 싸움을 계속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저금리로 성장위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봅시다. 저금리로 가니 환율이 깨지고 물가도 20%가 치솟습니다. 그러자 그는고금리가 고물가를 유발한다며 다시금 금리를 내렸습니다.

 

 

올  3월에는 기준금리를 올린 중앙은행장을 임명 4개월만에 경질시켰습니다. 그날 하루만 리라화가 17%가 빠졌습니다. 답이 없는 국가, 엄청난 인플레이션 국가인 베네수엘라로 갈수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에 드리웠기 때문입니다. 

 

외신들은 에르도안이 미쳣다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는 중앙은행장을 3명이나 교체하며 폭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혹자는 이슬람 율법에 이자를 금지했기 때문에 저금리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4. 터키 현상황

 

터키에 투자한 한국기업들은 힘든 시간을 맞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리라화가 박살이 나버리니 터키에서 아무리 돈을 벌고 성공적으로 사업을 해도 똥값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터키 국민입니다.

 

1) 현금 말고 다른 것

 

리라화의 가치가 계속해서 폭락하니, 현금 말고 다른 것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집이든, 금이든, 달러든 말이죠. 하지만 현실적으로 취득하기에 무리가 있는 것들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삿습니다.

 

 

일명 케밥프리미엄으로 지난 3월에는 터키의 비트코인 가격이 무려 1억 2천만원까지 치솟았으며 11월에는 1억 2천만원을 갱신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서 슬슬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베네수엘라의 냄새가 납니다.

 

2) 터키의 다이소화

 

리라화는 올해만 50%이상 빠졋다는 것은 물가도 2배 올랐다는 뜻입니다. 그러자 에르도안은 최저임금을 대뜸 50% 인상했습니다. 물가가 올랐으니 월급을 올리겟단 것인데요.... 사람 머리로는 이해하기 힘든 정책입니다. 

 

그렇다면 터키의 주가지수는 어땠을까요? 경기가 좋지 않으니 폭락했을까요?

 

그 반대입니다. 주식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랐는데요. 이는 리라화 가격이 똥값이 되다보니 말그대로 줍줍할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업가치가 올랐다기 보다는 화폐가 바보가 되고 있다고 받아들이면 됩니다.

 

실제로 이스탄불 최고가 아파트가 현재 한화로 5천만원이면 살수 있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한 5년전만해도 3억쯤 하던 것이 리라화폭락으로 5천만원이 된 것입니다.그러니 외국인 터키 부동산 매입 건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올 11월까지 5만채를 매수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어키 야권인사인 알리 바바잔 전 경제부총리는 터키가 주변국들을 위하 1리라 가게로 전락햇다고 말했습니다. 터키 자체가 다이소화 된것입니다. 

 

 

5. 정리 

 

관광산업 비중이 큰 터키의 GDP는 안그래도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었는데, 금리인하로 인한 리라화 가치 폭락으로 인해 점점 더 gdp가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빈다. 

 

다시 금리를 안정화시킨다는 시그널을 보여주고, 외교적 갈등을 잘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정권교체가 시급해 보입니다. 현재 에르도안의 지지율은 최초로 30%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물론 다음대선까지는 긴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그나저나 코로나만 해결되면 터키로 여행이나 다녀오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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