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그림자 정찰 로봇

로봇 & 과학|2019. 7. 18. 18:06



비전투 국방 로봇으로는 정찰 로봇과 근력 증강 로봇, 운송 로봇 등이 있다. 

정찰로봇은 '팩봇(Packbot)'류의 캐터필러가 달린 지상 정찰 로봇과 '글로벌 호크'같은 무인 정찰기로 나눌 수 있다. 정찰 로봇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에서 사용했고, 지금은 전술을 운용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특히 2001년 발발해서 2014년 12월 말 공식적으로 종전이 선언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정찰 로봇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당시 탈레반은 산악 동굴 지형을 무기삼아 게릴라전을 펼쳤는데, 이때 지상 정찰 로봇들이 동굴 속을 돌아다니며 탈레반의 거주 지을 찾아냈다. 지상 정찰 로봇들은 정찰뿐만 아니라 매뉴퓰레이터를 장착하여서 폭발물을 처리하는 등 다용도로 응용되어 쓰였다.


무인 정찰기는 위성이 커버하지 못하는 지역을 비행하며 각종 정보를 수집한다. 전쟁에서 정보는 시작이자 끝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비행하면서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무인 정찰기는 현대전에서 전술의 핵심이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무인 정찰기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송골매를 비롯한 각종 무인 정찰기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찰기에 폭탄을 장착 하는 순간 무인 폭격기가 된다. 무인 폭격기의 윤리적인 문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회적 이슈가 될 것이다.


러시아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고전을 거듭하다 패했는데, 미· 영 연합군이 러시아와 달리 전쟁 초기에 쉽게 우위를 점한 이유는 로봇을 이용한 전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것이 무기의 우세만으로 승패가 결정되는 것 같지는 않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초기에 미·영 연합군은 로봇을 이용한 전투로 큰 희생 없이 쉽게 승기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2003년 이라크 전까지 개전되며 전력이 분산되었고, 그동안 탈레반은 파키스탄 국경 지역을 기반으로 전력을 회복했다. 더구나 그사이 정찰 로봇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파악했다. 설상가상으로 미·영 연합군이 탈레반을 몰아내고 세운 새 정부가 실정을 거듭하고 부정부패가 만연하자, 시민들이 등을 돌리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이때까지 물밑에서 힘을 키운 탈레반이 대대적인 반격을 시도하자, 많은 시민들이 탈레반을 지지하게 되었다. 그 결과 현재 미군은 아프가니스탄 포기를 선언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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