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물가와 경제성장율

경제이야기|2021. 11. 23. 15:17

 

한국의 1인당 명목 GDP가 일본을 추월했다는 소식은 많이들 알고계실겁니다. 해방후 일본의 경제수준을 부러워만 했던 한국입장에서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도 일본의 GDP는 미국,중국 다음의 압도적인 3위인데...도대체 일본에는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일본의 현상황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목차

 

1. 일본 급여소득자 1인당 평균 급여

2. 코로나 이후 확연해진 아날로그 대국의 자조

3. 디지털 기술력 저하가 야기한 성장없는 저물가 사회

4. 혁신을 위한 노력

5. 갈라파고스 VS 파라다이스

 

 

1. 일본 급여소득자 1인당 평균 급여

 

경제대국 일본의 평균 급여는 현재 얼마일까요?

 

430만엔 수준으로 3만 8514달러입니다. 20년전에 비해 고작 150달러 수준이 오른것인데 위 표를 보면  그것도 잘 봐준 것임을 알수 있습니다. 90년대 후반에 비하면  오히려 떨어진 것을 알수 있습니다.

 

한국이 20년전보다 43.5%가 급여가 증가한 것에 비하면 제자리걸음을 한것인데요. 이러한 움직임에 일본의 한 경제관료는 지난 4월 "왜 일본은한국보다 가난해 졌는가" 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칼럼이 발행되기도 했고, 현재까지도 뜨거운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2. 코로나 이후 확연해진 아날로그 대국의 자조

 

1) 일본의 전성기, 그리고 현재

 

아직도 일본의 첨단기술은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수준입니다. 이는 80년대부터 이어져온 제조업 기술때문인데요.

 

80년대 세계 50위 기업의 순위입니다. 10위안에 일본 기업이 무려 8곳이고 50위안에 든 기업도 30곳이 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20위 안에 드는 일본의 기업이 전무한 상황입니다. 

 

1위부터 10위까지는 국영기업인 아람코를 제외하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등 대부분 미국의 기업이며, IT 디지털 회사임을 알수 있습니다.  제조업 핵심기술 회사들은 더이상 이전만큼 큰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했으니까요. 하지만 일본은 아직도 아날로그 대국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2) 일본은 변화를 싫어한다.

 

단편적인 예를 몇가지 들어보죠. 얼마전까지 그리고 현재도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전기차'를 만들고 있지 않습니다. 모두가 전기차에 올인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만 고집하고 있습니다.

 

겨우 21년에나 첫 양산 전기차가 나온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에도 테슬라나 아이오닉 전기차를 쉽게 볼수 있는 마당에 대처가 엄청나게 늦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양호한 편이죠.

 

 

일본의 팩스 보급율은 요즘 좀 떨어져서 그렇지 60%를 웃돌았습니다. 우리나라 회사도 팩스 많이 있긴 합니다만, 이것은 전 가구를 대상으로 한 것입니다. 2집걸러 1집은 팩스가 있다는 것이지요. 일본 회사의 99%는 팩스가 있습니다.

 

도장문화도 유명하죠. 결재도장도 인사하듯 기울려 찍으니 디지털 세계와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대단하죠.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래야 높아질수가 없습니다. 워낙 도장찍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찍을 일도 많다보니 해결방안을 이렇게 제시했습니다.

 

도장찍어주는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일본다운 발상입니다. 

 

처음 휴대전화가 출시되었을때 일본은 이런 반응이었다고 합니다. "일본은 어디에나 공중전화가 잘 되있어서 휴대전화가 필요없다" 너희 나라는 공중전화가 없어서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것 아니냐. 라는 사고방식이죠. 

 

이렇다 보니 일본의 물건은 수출에 애를 먹습니다. 하지만 인구가 1억이 넘죠. 내수에만 신경을 쓰게 됩니다. 도장 찍어주는 기계를 수입할 국가가 어디있으며, 팩스를 수입할 국가가 없으니까 말이죠.

 

3) 코로나 이후 커진 위기감

 

코로나 이전에는 가능했습니다. 팩스로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죠. 하지만 코로나가 터졋고 재택근무시 팩스로 서류를 주고 받고, 도장을 찍는것이 가능할까요? 일본인 10명중 7명은 도장을 찍고, 팩스로 서류를 받기위해 재택근무중 회사에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일본의 기술력이 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역대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2018년 : 75%

2019년 : 71%

2020년 : 64%

 

일본 전역에 지진 소식을 전하는 기상청의 브리핑 모습입니다. 이 모습이 나라 안팎을 놀라게 했습니다. TV속의 A4용지를 보며 브리핑을 이어갔고, 다음이라 이야기하자 손가락이 등장해 다음장으로 종이를 넘기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 국가공무원의 86%가 국회의원에 문서 보낼때는 팩스로 보내야 한다고 들은 바 있다고 합니다.

 

 

3. 디지털 기술력 저하가 야기한 성장없는 저물가 사회

디지털 기술력 저하

→ 기업 생산성 저하

→ 기업 수익성 저하

→ 직원 급여 상승 불가능

→ 성장 없는 저물가 사회

 

결국 일본은 '디지털' 사회에 제대로 투자하지도 않았고 전환을 거부한 상황이 현 상황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아직도 글로벌 경제 3위의 대국이지만 20년전 아버지 월급과 내 월급이 동일한 저성장 저물가 사회가 도래한 것이죠.

 

디즈니랜드 입장권도 상하이나 홍콩보다 도쿄가 쌉니다. 빅맥 가격도 한국도다 일본이 싸지요. 아이러니하게 물가가 점점 저렴해지다보니 일본은 '관광대국'이 되가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최고 횟감으로 알아주는 참치는 대부분 중국이나 동남아로 간다고 합니다. 일본 식품업체들이 경매에서 밀리는 것인데 고가에 낙찰받은 식재료를 받아줄 외식업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본 도쿄의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약 6700원(690엔)으로 뉴욕의 1만7700원(15달러)과 상하이 평균 1만1천원(60위안)보다 크게  낮은 수준입니다. 

 

 

4. 혁신을 위한 노력

 

2021년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은 일본 정부에서 팩스를 퇴출시키겠다고 말했습니다. 타성에 젖어 팩스를 사용하지 말고 이메일로 바꾸라고 지시한 것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현장에서 400건의 반론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유야 여러가지입니다. "이메일은 사이버 공격에 의한 정보 유출의 염려가 있다. 지방기관에서는 통신 환경이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다" 라는 등의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로서는다소 황당합니다. 사이버 공격이 우려되면 보완을 강화하면 될것이고 통신환경이 충분하지 않으면 충분히 하면 되는 것인데 말이죠. 

 

 

5. 갈라파고스 VS 파라다이스

 

지극히 일본스러운 디자인과 쓸모로 자국내에서만 통용되고 있는 제품들이 많아지면서 일본을 갈라파고스에 비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갈라파고스 증후군 또는 갈라파고스화라고 합니다.

 

 

기술이나 서비스 등이 국제 표준에 맞추지 못해 독자적인 형태로 발전하여 세계시장으로부터 고립되는 현상을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1억 3천만명에 달하는 풍부한 내수로 자국내 입맛에만 맞춰도 엄청난 실적과 영업이익을 거둘수 있는 '쇄국파라다이스'로 불리우기도 합니다.

 

일본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한국역시 미래산업에 꾸준히 투자해야 함은 분명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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