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 버거봇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은 조립 라인으로 운영된다. 한정된 범위의 상품을 제공한다는 것은 주문이 원재료에서 식사를 준비하기까지 정해진 일련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 반복 업무의 특성과 직원 고용 비용을 고려할 때, 기업들이 전체 프로세스를 수행하는 로봇을 개발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크리에이터 Creator 는 단지 햄버거만 뒤집는 것이 아니라 주문에 맞춰 고급 햄버거를 생산할 수 있는 로봇 주방장을 개발하였다. '알파'는 단지 2 제곱미터의 공간 만을 차지하는, 자동화된 소형 햄버거 주방이라고 할 수 있다. 햄버거 패티를 배합하고, 모양을 찍어낸 다음 조리한다. 그릴을 사용하는 대신 비밀 조리법'을 갖춘 오븐을 활용한다. 이 조리법은 신속한 조리 과정에서 훌륭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 불과 복사열을 결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토마토, 양파, 피클과 같은 토핑은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튜브에 보관했다가 햄버거 빵 위에 올려놓기 직전 슬라이스로 썬다. 토핑 원재료의 불규칙한 크기와 질감 때문에 기계로 자동화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중 한 명인 알렉스 바다 코스타스Alex Vardakostas는 “토마토를 써는 일은 못할 짓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다코스 타스는 크리에이터에서 음식과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엔지니어이며, 그의 가족은 레스토랑을 운영한다. 햄버거 빵은 상대적으로 다루기 쉬운 편이지만 빵을 균등하게 반으로 가르기 위한 센서와 칼날이 장착된, 신중하게 설계된 트랙이 필요하다. 디스펜서는 정확한 양의 케첩, 마요네즈 또는 다른 소스를 패티 위에 짜낸다. 마지막으로 조리된 패티와 빵, 토핑을 가지고 햄버거를 조립하고 포장한다. 포장 과정에서도 자동으로 움직이는도 주걱을 이용하여 햄버거를 봉투에 넣는다. 햄버기가 찌그러지지 않도록 신뢰성 높은 프로세스를 고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알파는 한 시간에 360개의 햄버거를 생산하여,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신선한  햄버거를 제공한다. 크리에이터의 목표는 맥도날드처럼 규격화된 제품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햄버거를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맞춤화하는 것이었다. 이는 20%의 돼지고기 혹은 양고기를 함유한 패티 등 다양한 고기 배합의 패티를 만들 수도 있고 식욕에 따라 크거나 작은 햄버거를 만들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종류의 토핑이나 치즈를 선택하면 기계가 이를 햄버거에 올려줄 것이다. 이 회사는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특허 받은 피드백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고객들은 햄버거에 평점을 매기고, 치즈는 더 많이’, 피클은 디 적게' 등 그들의 요구사항을 기록한다. 이를 통해 알파는 다음 번에 그들에게 무엇을 제공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주방에 들어오지 않게 되어 생기는 장점도 있다. 계산대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음식에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위생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모자나 장갑 등의 조치사항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고객들은 주방에서 누군가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감염을 퍼뜨리거나, 베이컨을 썰던 칼로 양파를 썰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알파는 일반적인 주방 보다 훨씬 적은 공간을 차지하므로 공간을 보다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개발자들은 적은 수의 종업원을 고용함으로써 비용 절감을 할 수 있고, 절감한 비용을 투자해 더 좋은 재료를 구입하여 패스트푸드 가격으로도 고품질의 햄버거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12년 알파 버거봇의 첫 번째 버전은 고객의 주문을 받아 95%의 신뢰도로 햄버거를 생산했다. 그 이후 2017년에 벤처 투자를 받아 2018년 6월 샌프란시스코 남부에 알파 버거봇을 이용한 첫 레스토랑을 열었다.

만약 크리에이터의 이 도전이 성공한다면, 다른 패스트푸드 매장에서도 로봇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레스토랑에서 최고급 주방장이 준비하는 음식은 언제나 프리미엄이 있지만, 패스트푸드의 경우 소비자는 최종 제품에만 신경 쓴다. 맞춤형 햄버거에 대한 수요가 있다면 또는 로봇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좋은 햄버거를 만들 수 있다면, 앞으로 주방에서 더 많은 로봇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