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력증강 로봇, 운송로봇

로봇 & 과학|2019. 7. 19. 10:58

근력 증강 로봇, 아이언맨을 실현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실상 패전한 미국은 이를 계기로 국방 로봇 개발에 더욱 매진하는 것 같다. 오바마 정부부터 국방 로봇 예산을 투입하고 있으며, 로봇들의 성능 개량이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 근력 증강 로봇은 그 대표적인 예 중 하나이다.


'외골격 로봇(Exoskeleton robot, 엑소스켈레톤 로봇)으로도 불리는 근력 증강 로봇은 대표적인 국방 기업 레이시온이 앞장서서 개발하고 있다. '사코스(Sarcos)'라 불리는 이 로봇은 군인이 착용하고 움직이면 M60 정도의 기관총을 비롯해 60킬로그램쯤 되는 군장을 무리 없이 들고 뛰어다닐 수 있다. 한마디로 아이언맨 같은 로봇이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병사들의 전투력을 극대화하여 슈퍼맨을 만들겠다는 것인데,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도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다.


일본 사이버다인(CYBERDYNE)의 '할(HAL)'은 국방용이 아닌 의료용으로 개발되고 있다고는 하나, 국방용과 의료용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래서 기술의 발전은 양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누누이 강조하는 것이다. 할을 착용하면 하체 거동이 불편해 걷기 힘든 사람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2013년 세계 안전 규격들을 획득했고 의료용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근력 증강 로봇은 사용자가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가볍게 만들어야 한다. 따라서 경량화 설계가 중요하다. 또 사람의 근육보다 큰 힘을 내야 하기 때문에 큰 파워를 낼 수 있는 효율 좋은 구동기가 핵심 기술이다. 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외부에서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효율이 높은 배터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이 모든 기반 기술들은 근력 증강 로봇 개발과 맞물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더군다나 미국의 다르파가 워리어 웹(Warrior Web) 프로젝트를 통해 근력 증강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미래의 군인들은 아이언맨처럼 근력 증강 로봇을 입고 훈련을 받을 것 같다.


어디든 간다, 운송 로봇

운송 로봇은 보병들의 행군을 보조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육군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무거운 군수품을 이동시키는 방법이다. 특히 산악지대같이 차량을 이용하기 힘든 지역에서 보병들이 이동할 때는 무거운 군수 물자들이 보병의 이동 능력을 크게 떨어뜨린다. 그래서 예전부터 산양이나 나귀 등 동물을 이용하여 군수물자를 운반하는 방법이 쓰였다. 이 동물들을 로봇으로 대체하자는 생각이 운송 로봇의 개발로 이어졌다. 



지금은 구글의 가족이 되었지만, 보스턴 다이내믹스 사는 한때 미국 최고의 군용 로봇 제조 회사였다. 이들은 빅독(big dog)과 와일드 캣(Wildcat)을 선보이며 국방용 운송 로봇의 가능성을 열었다. 특히 빅독이 어떠한 지형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무거운 짐을 운반하는 장면을 보노라면 로봇이 아닌 실제 동물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 다. 빅독과 같은 로봇들은 충분한 힘을 내기 위해 유압으로 움직이는 데, 유압을 만들어 내기 위해 유압 컴프레서를 가솔린엔진으로 돌린다. 가솔린엔진은 소음이 생길 수밖에 없고, 따라서 잠입을 요구하는 실전 상황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빅독은 험한 산악 지역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구동기와 배터리 기술이 더욱 발달하면 언제든지 실전용 운송 로봇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그런데 로봇 개발의 최대 변수는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것이었다. 빅독을 개발하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013년 12월 구글에 전격 인수되었는데, 구글은 곧바로 자신들은 더는 국방부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결국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개발하던 군용 로봇 개발 프로젝트들은 전면 중단되었다. 하지만 앞으로 구글이 어떤 의지를 가지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더 두고 보아야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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