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층빌딩 청소로봇, 게코 파사드 로봇 Gekko facade robot

로봇 & 과학|2019. 7. 3. 16:48

전 세계 어디든 도심지는 비슷비슷한 모습이다. 유럽의 중심지이든, 미국이든,아니면 극동지역이든, 유리로 뒤덮인 고층 건물들이 성공을 과시하듯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건축 기술이 발전하는 동안 창문 청소는 그러지 못했고, 작업자들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곤돌라에 매달려스펀지 걸레자루를 들고 넓은 유리창의 얼룩을 닦아내고 있다. 그러던 중 게코 파사드 로봇이 등장하였다. 



스위스 회사인 세르봇 serbot AG 에서 발명한 게코 파사드 로봇은 빌딩 관리 패키지의 일부로 제공되는 세계 최초의 대형 수직 표면용 창문 청소 로봇이다. 창문 청소부와 마찬가지로, 게코는 로프를 타고 건물 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온다. 청소용 물을 공급하기 위해 호스가 연결되어 있으며, 안정성을 위해 흡착판을 갖추고 있다. 게코 로봇이 사람과 다른 점은 작업 속도와 민첩성이다. 디스크 모양의 로봇은 각각 10개의 흡착판이 달린 두 개의 트랙을 가지고 있는데, 이 트랙 덕분에 바람에 흔들려도 떨어지지 않고 안정적으로 건물의 표면을 따라 '걸어'간다. 게코는 길을 찾기 위한 가이드 레일이나 기타 보조기구가 불필요하며, 끌어올리는 힘이 강해 수평 및 수직, 경사 그리고 심지어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도달하기 힘든 돌출부까지도 기어오를 수 있다.


게코는 청소용 로봇 팔을 들어올리거나 내려서 창문 유리에 접촉한다. 로봇 팔에는 세차장이나 도로 청소차에서 볼 수 있는 청소용 회전 브러시가 달려 있어 손으로 하는 것보다 더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다. 세르봇은 게코 로봇이 기존 방식보다 물을 더 적게 사용하고, 강력한 브러시 덕분에 세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어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한다.


게코 파사드 로봇의 장점은 다양하다. 작업자는 조이스틱을 이요하여 로봇을 조종하거나 자동으로 작동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이는 창문 청소에 필요한 인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작업자 한명이 고층 건물 전체를 청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휴식시간이 필요 없는 것은 물론이며, 사람보다 장시간 근무가 가능하다. 보통 큰 건물을 청소하는 데 드는 비용이 8만 파운드 정도이므로 게코 로봇의 위와 같은 장점은 상당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수 있다. 


뿐만 아니라, 고층 건물의 창문 청소는 매우 위험하다. 지면에서 바람이 불지 않더라도, 100층 위에서는 시속 48km의 속도로 바람이 불 수 있다. 따라서 305m 정도 높이의 고층 건물은 강한 바람을 맞게 되는데, 과도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물내부에는 감쇠기라는 거대한 추가 필요하다. 건물안에 있는 사람은 바깥에 바람이부는지 모르겠지만, 창문 청소부는 바람을 고스란히 맞기 때문에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 사람이 작업하기 힘든 상황이라도 흡착판이 있는 게코 로봇은 작동 가능하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보안에 대한 인식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만약 창문 청소부가 회의실 창문 밖에서 신제품 런칭 계획에 대한 발표를 보게 된다면, 비밀번호나 방화벽과 같은 예방조치는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 게코를 이용하면 이러한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로봇이 고층 아파트 건물이나 호텔을 청소한다면, 청소를 하는 중에도 커튼을 열어 놓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 조망권을 보장할 수도 있다. 이를 사람보다 기계가 편하게 느껴지는 몇몇 경우중 하나다.


게코의 회전 브러시와 기계적인 규칙성 덕분에 어느 한쪽 가장자리도 놓치지 않고 깨끗이 청소할 것이다.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게코로봇의 활동영역이 넓어진다면, "이곳은 청소가 덜 되었네"라고 말할 일이 없어질지 모른다. 

댓글()